“軍 동기훈련 규모 오히려 확충…신형 방사포 실전배치 완료”

소식통 "'포 무력, 지난해比 1.5배 늘어...당국, '코로나 영향 받지 말아야' 강조"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사진=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국가적인 비상 체계를 구축·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대 내에서는 동기훈련 참가 규모를 예년보다 확충하는 등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0 동기훈련 시작부터 강조한 ‘전쟁 준비 완성’이라는 목표는 그 어떤 상황이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면서 지난해 말 진행된 당 중앙위 전원회의 때 결정된 ‘새로운 무기체계 구축’을 실제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실시 중인 2020년 새 학년도 전투 정치훈련(동기훈련)의 전반적 참가 인원 및 규모를 2019년 훈련 때보다 1.5배 늘렸다.

이 같은 훈련 참가 규모 확충은 지난 7일 하달된 새로운 ‘화력작전 전술체계’ 실행 관철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총참모부 작전국에서는 당시 새로 수정된 편제 전술 무기 및 부대별 전투 임무 조직표를 동부, 중부, 서부 최전방 군단 포부대에 내려보냈다. 이는 전선 지역 포부대 편제 무기체계를 수정·보충한 것으로, 기존 재래식 무기체계와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다기능 신형 전술유도탄 방사포를 병합하라는 지시다.

이에 따라 북한군 내부에서는 “포 무력은 1.5배 증가, 포 화력은 5배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육, 해, 공, 전략군, 특수전 부대 등 전문기술병종과 최전연 보병부대, 기계화부대, 화력 부대(각종 포 무력을 통칭)의 합동 전술 지휘훈련과 실전을 가상한 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각 군종, 병종, 사령부는 고정적인 훈련 방식과 틀을 깨고 ‘전략의 기묘(奇妙)화, 전술의 구체화, 지휘의 현실화’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훈련상학제강에 따른 실전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밖에 참모부, 작전부에서는 지난해 입대해 부대에 배치받은 신입 병사들의 훈련수준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군 당국은 “야간 사격, 무장 강행군, 반화학, 공병, 전문상학(유·무선, 전신, 정황기록) 등은 코로나 사태에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병원과 군의부에서는 허약자 면밀감시, 페병(폐병) 이력 환자들을 집중관리하는 한편, 전시(戰時) 상병(傷兵)훈련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다른 군인은 정상훈련 중이고 다가오는 3월 ‘1기 전투 정치훈련 판정(총화)’ 준비 때문에 맹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유동 인원 차단에 들어갔음에도 지난 3일 북한 육군의 포병, 땅크(탱크)병, 보병 부대들은 300리(里, 약 118km) 무장 강행군 및 화력 기동 타격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했다”면서 “이는 총참모부를 통해 최고사령부에 보고되었고, ‘주체적 무력통일관이 확고히 선 지휘훈련’이라는 무력 최고사령관(김정은 위원장)의 감사문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에서는 수도(평양) 영공 보위의 실전 기동훈련을 지난해 12월부터 3차에 걸쳐 비상소집식으로 진행했다. 아울러 정비원의 훈련도 조별이 아닌 개인별로 정비시간 단축 및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당국은 포 부대에 2월 말까지 각종 신형방사포 실전 배치 완료 및 4월 15일(김일성 생일)까지 적응 훈련을 마쳐야 한다고 명령했다고 한다.

특히 “전투 임무 조직표와 편제 무기가 달라졌다고 해도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일어나면 적들의 머리 우(위)에 섬멸의 불벼락을 안길 멸적의 기상을 안고 하루빨리 전투 임무숙련에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