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소련 색깔혁명 도미노…계급적 경각심 높여야”














▲ 학습제강을 내부에서 사진으로 촬영한 장면
북한 당국은 올해 10월 간부 학습용 강연제강을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 침투를 막아내기 위한 사상진지 구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 소식통이 입수해 제공한 ‘최근 국제정세에 대하여’라는 문건에서 “미제는 오래전부터 이전 소련가맹국공화국(현 독립국가연합)들의 분열을 위한 ‘색깔혁명’론을 조작하고 그를 통하여 친미적인 정권교체들을 감행하여 왔다”면서 “이것이 바로 미제가 동구라파에서 실현시킨 ‘장미혁명’ ‘오렌지혁명’ ‘츄럽(레몬)혁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벨로루시 정권을 뒤집고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하여 작전을 ‘하늘색혁명’으로 명명하고 ‘색깔혁명’ 분위기를 조장시키고 7천여만 달러를 들여 ‘새민주주의세력’을 지원했지만, 루카센코(현 대통령)의 반대파들을 앞세워 품을 들여 준비한 혁명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문건은 “이들의 자료에서 우리 일꾼들은 미국이 힘의 정책과 모략의 방법으로 세계를 제패하려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지만,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세계인민들의 단합된 힘에 의하여 반드시 멸망하고 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일꾼들은 적들의 교활하고 악랄한 심리 모략전과 자본주의 사상문화침투 책동에 언제나 높은 계급적 각성을 가지고 경각심 있게 대하여야 하며, 우리 내부에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상과 풍조가 절대로 스며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건은 ‘조선노동당출판사 주체 95(2006). 10월 발행한 것으로, 김정일이 ‘세계정세를 알아야 혁명에 더 매진할 수 있다는’ 교시를 앞세우고 있다.

이번 학습제강은 2003~2004년 그루지야(장미혁명) 우크라이나(오렌지혁명) 키르기스스탄(레몬혁명)의 시민혁명을 국제사회와 NGO가 적극 지원해 성과를 내자 북한 체제에 대한 외부사회의 민주주의 지원 활동을 경계하고, 이를 미국의 체제모략활동으로 규정해 간부들의 경각심을 재촉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입국한 탈북자는 “이러한 학습제강이 오히려 세계 민주주의 확산을 학습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과거처럼 가르치는 대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살기 위해 하나 더 생각하는 것이 요새 북한 사람들이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문건은 북한 지도부의 위기감을 반영한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문건은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일꾼들은 우리당의 선군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우리 조국을 부강하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사회주의 사상의 보루, 조국통일의 성새로 더욱 튼튼히 다져 나가자”고 말해 북한 당국이 기존의 ‘사회주의 강성대국’ 노선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또한, ‘조국통일의 성새(강력한 역량)’를 언급한 것은 당국이 기존 ‘한반도 전역에서 공산주의 혁명 완수’라는 대남전략을 고수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