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방은행 직원 소행 신권 절도사건 빈발

북한 각 지방에 소재한 은행들에서 연이은 화폐 도난 사고가 발생하자 수사 당국이 용의자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도난 사건들은 대부분 은행 직원들이 신권을 몇 장씩 빼돌리는 방식 이어서 절도범 체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반응이다.    


28일 데일리 NK와 통화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16일부터 각 도와 시, 군 은행들을 상대로 도급 검찰소와 보안서에서 긴급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선중앙은행 평성시 분점 지방예산결제 과장이 해임되고 은행 직원 1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은행마다 화폐 도난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보위부와 보안서가 합동 수사에 나섰다”며 “(함경북도) 도 중앙은행 지점과 시 은행분점 직원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여 직원 전체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화폐교환을 시작한 이후 은행 직원들에 의한 신권 도난 사건이 빈발하자 각 은행지점들에 보안 인원들을 대폭 늘리고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속옷까지 모두 검열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각 은행들 에서는 수년 만에 신권을 만져보는 은행직원들이 고액권을 한 두 장씩 빼내는 바람에 결산 시 차액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이 불똥이 조선중앙은행까지 튀고 있다. 


당국은 지방 은행에서 화폐 분실 및 도난 사고가 빈발하자 조선중앙은행의 신권 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그러나 화폐가 전달과정에서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교환 과정에서 분실 사고가 빈발하자 지방은행 직원들에 의한 절도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월 7일 하루만에 청진 시내 각 은행 지점들에서 분실된 돈만 67만 원에 이른다”며 “하루에 약속한 것처럼 돈들이 사라지자 보위부와 검찰소들에서 나와 직원들을 모두 직장에 감금하고 돈의 출처를 따지고 조사를 벌렸다”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은행 직원들이 너도나도 없이 돈을 흠쳐내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면서 “어느 한사람의 소행도 아니고, 서로가 공모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수사기관들도 사건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 12일, 도 중앙은행(중앙은행 평안북도 지점)에서 새 돈(신권) 30만 원이 갑자기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16일에는 곽산군 은행에서도 10만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보위부와 보안서가 수사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그는 “도당 책임비서가 ‘돈을 찾을 때까지 일체 노동자들의 생활비(월급)를 풀 수 없다’고 지시했었다”며 “그 때문에 수사기관들이 총 동원돼 범인으로 의심되는 결재과 여직원을 구금했으나 그가 범행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하면서 사건해결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미 시 은행 지방예산결재과장들이 해임 철직되고 있다”며  “그 외에도 몇백 원, 몇천 원씩 사라지는 사건이 은행마다 부지기수로 발생해 하는 수 없이 보위부까지 검열에 동원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