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상인 덤핑구매 탓 中공산품 가격하락

▲ 北 장마당에서 쌀이 판매되는 장면

북한 장마당 쌀값이 춘궁기를 지나며 소폭 상승했다.

데일리NK가 6월 말과 7월 초에 걸쳐 북한 북부도시 물가를 일제 조사한 결과, 북한산 쌀 가격이 1kg에 900원으로 3월말에 비해 8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안북도 신의주 장마당에서도 쌀값이 석달 전에 비해 120원 정도 상승한 98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북한의 춘궁기는 봄철을 지나면서 보리가 수확되기 전인 3~5월경이다.

쌀값이 100원 내외로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은 춘궁기의 영향과 함께 지난 5월 전국적으로 실시된 ‘농촌지원전투’가 원인이 됐다. 농촌지원 기간 장마당 운영이 폐쇄돼 쌀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의 대북 지원미 40만 톤의 수송이 지연되면서 쌀값 상승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쌀의 가격도 3월말에 비해 150원 이상 상승했다. 한국산 쌀은 신의주 지역에서도 250원 오른 1,100원에 거래됐다.

쌀값의 상승과 함께 환율도 조금씩 오름세를 보였다. 회령에서는 1달러당 3,100원 수준으로 지난 3월말에 비해 50원 상승했고, 중국 위안화는 20원 상승한 390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외에도 북한 저소득층의 주식인 통옥수수도 1kg당 450원으로 지난 3월말에 비해 80원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쌀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 식량으로 옥수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한 마리에 4,000원씩 하던 냉동명태는 3,50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중국산 신발은 지난 3월말에 비해 5,000원 정도 낮아진 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외에도 중국산 공산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조선족 보따리 장사꾼을 통해 물건을 넘겨 받았던 북측 상인들이 최근에는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덤핑으로 물건을 구입해오면서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돼지고기(1kg, 2,300원)나 배추(1kg, 300원) 등 부식물의 가격은 지난 3월말에 비해 200원씩 하락했다. 과일의 경우 사과가 1kg에 2,900원으로 3달 전보다 1,400원 가량 가격이 폭등했다.

또한 북한산 담배 중 ‘개’라는 상표의 제품이 새롭게 등장했다. 가격은 1,000원으로 기존의 선봉 담배와 같다. 대표적인 외제 담배인 고양이는 1,300원으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