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 오히려 ‘태평’…“김정운은 또 누구냐?”

북한 김정일의 후계구도가 셋째 아들 김정운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북한 내부 소식통은 “아직까지 간부들 속에서 그런 말이 전혀 돌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19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김정운이 장군님의 후계자로 결정되었다는 것은 그쪽(남한)에서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도당 간부들도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은 “도당 간부들 정도면 김정남이나 김정철 정도의 이름은 모두 알고 있지만 김정운에 대해서는 이름을 아는 사람조차 없다”며 “오히려 ‘김정운이 누구인가?’하며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일 일가와 관련된 정보는 철저히 비밀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여행자들이나 탈북자, 외국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김정일의 아들들이 조금씩 회자되고 있는 추세다.

소식통은 그러나 “장군님께서 혹시 만약을 대비해 중앙당 내부 방침으로 후계자를 선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중앙당 내부 방침인 경우 지방 간부들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중앙당에서 내려 온 지방담당 간부들이 중앙당 내부에 대한 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는다”며 “중앙당 안에 내부 보안수준이 강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함경북도 지역에서는 ‘2012년에 후계자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도 “누가 후계자가 된다거나 그런 말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간부들은 ‘신년공동사설’ 문답식 학습경연 때문에 몹시 바쁘다”면서 “20일까지 ‘공동사설’ 원문을 모두 외워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식통은 17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대남 전면준비태세 진입’ 성명과 관련, “텔레비젼을 통해 보긴 봤는데, 인민반 교양에서 떠든 것 외에 특별한 지침은 아직 없다”면서 “전쟁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말은 93년도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모두 감각이 무뎌 진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