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軍에 ‘2호창고’ 식량 지급지시”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군부대들에 대한 식량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최근 국방위원회는 민간 전시예비 식량으로 비축해둔 ‘2호 창고’의 식량을 군부대에 우선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은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2호 창고’에 비축한 전시미(군량미)를 군부대와 주요기관 간부들에게 공급할 데 대한 국방위원회 지시문이 5월14일 각 도당책임비서와 (도당)민방위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식량을 공급하게 된 ‘2호 창고’는 북한이 유사시 민간인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목적으로 각 시, 군마다 만들어 놓았으며, 지역별로 양정사업소와 협동농장들에서 전쟁 예비물자 명목으로 거두어들인 식량을 비축해 두는 곳이다.

북한 군부는 ‘2호 창고’와는 별도로 군부대별로 자체의 전쟁예비물자 식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성천, 희천, 강계를 비롯한 곳에 노동당이 직접 관리하는 대규모의 국가 전쟁예비물자 비축창고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가적으로 공식적인 지시가 없어서 그렇지, 사실은 이미 5월 초부터 일부 군부대들과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2호 창고’ 식량을 공급했다”면서 “지금 조치는 전반적으로 군부대에 공급할 식량이 모자라면서 취해진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해당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들이 시군 인민위원회 양정과에 상급으로 받은 식량공급 송장(送狀)을 가져가면 시.군당 민방위부를 거쳐 양정사업소에서 공급한다”면서 “도당을 비롯한 보위부와 안전부도 여기에서 배급을 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부나 검찰소는 본인에게만 주고 가족은 공급하지 않는다”며 “군수공장 노동자들도 본인에 한해서만 공급하고 가족들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국방위원회 지시로 배급을 타먹게 된 기관들 간의 싸움이 대단할 것”이라면서 “벌써 시 인민위원회 양정과 사람들의 근심이 태산”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2호 창고’에 보관된 전쟁예비물자는 대한민국 쌀부터 안남미, 강냉이(옥수수), 메주콩, 심지어 말린 감자까지 있다”면서 “군대들과 도당 사람들은 한국 쌀이나 안남미를 받겠지만 보위부나 안전부, 검찰 같은 기관들은 강냉이나 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로 좋은 쌀을 타 먹으려는 싸움이 치열하게 번지면 죽어나는 것은 힘없는 인민위원회나 해당 공급자들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