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세관 중앙당 집중검열중”














▲단동 국경세관에 대기한 차량들 ⓒ연합
북한의 신의주 세관이 중앙당(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의 집중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 내부소식통은 4일 “지금 신의주 세관은 중앙당 그루빠(그룹, 검열단)로부터 탈세와 부정행위 등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며 “조사대상에는 신의주 세관원들과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무역업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신의주-단둥간 북중무역은 사실상 끊긴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신의주 세관은 북-중간 수출입 물량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식량과 생필품의 80% 정도가 이곳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다.

소식통은 “중앙당 검열그루빠가 내부적으로 몇 명을 잡아넣을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내려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세관원들과 무역업자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의주에서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김영희(가명)씨에 따르면 “지금 신의주에서는 중앙당 그루빠의 세관검열 때문에 무역업자들이 손을 놓고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게 사는 길”이라며 “10여명 정도를 무조건 잡아들이라고 한다는데, 재수없게 누가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 그는 “무역 하는 사람들 치고 불법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위에서(당국이) 허가하는 것만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 검열 전에는 하루 평균 50~100대의 차량이 신의주-단동 사이를 다녔는데 지금은 하루에 5~10대 정도가 왕래할 정도로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물이든 해산물이든 세관을 통과하는 모든 품목을 중앙당 검열그루빠가 트집을 잡으면 사실상 걸리지 않을 품목이 없다”며 “모든 게 그 사람들(검열그루빠)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조사로 북중 무역이 일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신의주 시장에서 물가 폭등과 같은 이상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