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진핑 환영행사 참가자 사전 선별… “‘조직생활 충실’ 중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1박 2일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사진은 서우두 공항 활주로에 대기하는 전용기에 시 주석과 수행단이 탑승하는 모습. /사진=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평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영모임 행사 참가자를 사전에 선별해 동원 준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국가 주석을 맞기 위한 준비로 평양시가 상당히 끓어오르는 분위기”라며 “공장기업소와 대학, 구역별 당 조직에서 환영행사 참가 대상자를 선정하고 명단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날 밤까지 구체적인 환영행사는 통보되지 않았지만, 단위별로 명단을 작성하는 것을 볼 때 대규모 군중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식통은 “우리 단위도 몇 차례에 걸쳐 수정된 행사 참가 대상 명단이 4일 전에 상급 당 조직에 보고됐다”면서 “평양 시내 모든 대학생들과 공장기업소의 노동자들,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 예술인들이 참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동(洞) 당 비서(위원장)는 환영모임 참가대상자들을 뽑는 원칙에 대해 ‘조직 생활에 성실하고 또한 주로 젊은 사람들로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시를 볼 때 시 주석의 이번 방북 행사 중에 대규모 군중이 참석하는 집단체조 등을 관람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사전 행사 연습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보안원(경찰)들은 인민반장에게 환영행사와 관련해 많은 주민들이 집을 비울 경우 도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문단속을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경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행사 준비와 관련해 보안원들과 보위원들은 비상 대기 태세에 들어가 집에 귀가하지 않고 주민 동태를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평양 주민들은 시진핑 방북 기간 시장 운영이 중단될 수 있고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사전에 식료품들을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시진핑 방북과 관련 주민 분위기에 대해 소식통은 “시민들도 중국 주석의 방문에 상당히 흥분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