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서 김정은 방중설 솔솔… “북중, 美 견제 이해관계 상통”

군사-경제 분야 물밑 접촉 주장도..."中, 미사일 발사 용인하고 지원도 약속"

김정은_초대형방사포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8월 26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가닥을 잡지 못하고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은 점점 밀착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 등 공식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군사, 경제적 부문에서 물밑 접촉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조선(북한)이 수차례 신형 무기를 시험한 배경에는 조중 간 활발한 군사적 물밑 교감이 있었다”면서 “중국이 조선의 미사일, 방사포 발사를 중국이 용인하고 동의하면서 미국과의 관계에 조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북한과 밀착하면서 이를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어 “조만간 중국의 대규모 경제적 지원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입장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이나 물자 같은 경제적 지원은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군사적 협력에 대한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미국 관계에서 조선을 교란책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에서 북한을 카드로 활용하고 북한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을 지렛대 삼아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원을 확보하는 등 북중 간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왕이 부장의 이번 방북은 양국이 최고지도자들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고 양자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후속 행동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왕 부장은 방북 기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또 다른 고위급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도 10월 중으로 지도자 동지(김 위원장)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지난달 31일 전문가를 인용,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경제 및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0월께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협상의 진척이 없다는 점,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다는 점 등 김 위원장이 이러한 상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방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북한과 중국은 군사 및 경제 부문에서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달 16일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중국을 찾아 북중 간 고위급 군사회담에 참여했고,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같은 달 23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중국-동북아 박람회 개막식에서 “나선 등 20여 개의 경제개발구를 만들고 법률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