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일본인 7월 20일 돌려보낸다”














▲ 만경봉호
‘오는 7월 20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을 태운 북한의 만경봉호가 일본항에 입항할 것’이라는 정보가 아베 총리 관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일본의 정보 소식통이 29일 알려왔다.

만약 납북 피해자들의 귀국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북한이 일본과의 최대 현안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스스로 풀고 테러지원국 해제 및 식민지 배상금 논의, 대일 수교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크게 주목된다. 납북 일본인 문제가 풀리면 우선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큰 장애가 해소된다.

소식통은 “납치 피해자가 몇 명이나 포함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이 7월 20일 만경봉호에 이들을 태우고 일본항에 입항할 것이라는 정보가 총리 관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 당시 1970년~80년대에 걸쳐 13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시인했다. 북한은 그 중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나머지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따라서 내달 20일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하게 된다면 ‘납치 피해자는 더이상 없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북한 스스로 번복하는 경우에 해당하고, 아울러 공식적으로 납치문제를 또다시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어, ‘납치피해자 만경봉호 귀국설’은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일본과 당국대 당국간 납치자 문제를 풀려고 할지, 적십자 등 비정부 기구를 통해 풀어갈지 현재로서는 알려진 게 없다. 일설에 따르면 2002년 김정일이 납치문제를 시인할 때 북-일 당국간 해결이 아닌, 적십자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시인해버렸다는 주장도 있다.

만경봉호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 이후로 일본 입항이 금지된 북일간 정기 화물·여객선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대북 제재의 상징이었던 만경봉호를 통해 납치 피해자를 돌려보냄으로써, 일본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북일간 국교정상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이룬다 해도 미국으로부터의 현금 지원 등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경제 회생에 돈을 댈 수 있는 나라는 결국 식민지 배상금을 주게되는 일본밖에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경봉호의 입항은 일본 참의원 선거(27일)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일본 정계에서도 강력한 후폭풍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취임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만경봉호 입항으로 인해 북한과 일본의 지도부 모두 일정한 소득을 챙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당시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었다”며 “이번에도 송환 납치 피해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인지, 또 요코다 메구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일본 내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은 고이즈미 총리 방북 당시 북한이 납치 피해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일본으로부터 받아낸 것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아베 정권으로부터 북일 국교정상화에 관한 모종의 약속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지난 28일 “김정일이 납치 문제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의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의 보도 이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에 대표부를 두고 있는 어느 유럽 국가의 외무부에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는 정보도 입수됐다”며 “힐 차관보가 방북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질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