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개선 말로만 해서는 안 돼”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8월 19일>


논평-남북관계 개선, 말로만 하지 말라


남한 정부가 오늘 갖자고 제의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 김정은 정권은 응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일련의 남북 공동 사업들을 제안한 것마저 사실상 거부하는 반응만 보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남한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은 전혀 호응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초한 5·24조치는 풀어달라고 앙탈질만 해대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들 말대로 진정으로 조선반도 평화를 원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할 김정은 정권입니다. 핵 문제를 당장 합의하기가 어렵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환경이나 문화, 그리고 인민생활 부문 같은 작은 문제들부터 남북공동 협력사업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서는 선제타격을 하겠다느니,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겠다느니 격하게 반응하면서 인민들의 물질문화 생활향상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제적인 사업에는 왜 대답조차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그토록 풀어달라고 떼를 쓰는 5·24제재 조치도 사실 저들이 자초한 만큼 풀겠다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각종 도발을 다시는 벌이지 않겠다는 약속만 하면 되는데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강짜질만 벌이니 해결될 수 있겠습니까. 인민들의 목숨을 파리보다도 못하게 여기는 북한과 달리 남한과 같은 민주국가에서는 인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추후의 타협도 없습니다. 남한 인민들이 이해하지 않고서는 정부가 제멋대로 5·24제재조치를 풀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허구한 날 미사일, 방사포나 쏴대고 불바다, 잿더미 같은 소리로 위협하면서 5·24제재를 풀라고 하니 이게 어떻게 제대로 되겠습니까. 아마도 이런 식으로 위협하면 남한 인민들이 겁에 질려 5·24조치를 빨리 풀어주라고 할 줄 아는 모양인데 꿈 깨길 바랍니다. 남북관계 개선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남한이 제안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려는 의지를 갖추고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