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유훈 강조하며 체제결속…주민들 종일 행사 참여

만수대언덕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동상이 있는 평양시 중구역 만수대 언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매체가 김일성 사망 25주기(8일)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며 체제 결속을 강조했다. 또한 유훈 관철을 위해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도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여 주체조선의 존엄과 강성번영의 기상을 힘있게 떨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경제 건설 대진군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애국념원(염원), 강국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성스럽고도 보람찬 투쟁이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수령의 유훈 관철전(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면서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위대한 수령님들의 존함으로 빛나는 사회주의 조선의 눈부신 력사(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당의 전략적 노선인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이 유훈관철의 수단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일성 사망 25주기도 당의 전략적 노선 관철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훈을 성실히 이어온 데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중심으로 한 체제결속도 강조했다.

신문은 “수령(김일성)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지닌 김정은 동지를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크나큰 행운이다”며 “유훈을 철저히 관철해 이 땅우(위)에 기어이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락원을 일떠세우시려는 것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의 드팀(틀림)없는 신조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의 령도(영도)에 의하여 오늘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이 말한 전략적 지위의 근본적 변화는 북한이 주장하는 ‘핵 강국 반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6년 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으며 김 위원장도 이를 2017년 신년사에서 언급했다. 북한이 ‘핵 강국 반열’에 오른 것이 김 위원장의 성과라고 치켜세우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 신문은 “전당과 온 사회에 당의 유일적 령도 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며 모든 지역과 단위, 초소를 당의 사상과 숨결로 고동치는 당중앙위원회의 뜨락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의 일심단결을 더욱 철통같이 다지며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는 기풍을 국풍으로 확고히 전환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일성 사망 25주기 맞아 당일 북한 주민들을 온종일 정치행사에 동원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일성 사망 25주기를 맞이해 주민들은 오전부터 각종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오전 8시부터 태양상, 교시판, 현지지도 사적비 등지에서 꽃 증정 사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그러고 나서 각 공장과 기업소 직장은 선전실에 모여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추모학습회 강연회 회고모임 12시까지 진행해야 한다”며 “오후 2시부터는 도록해설(연대기 해설), 말씀침투(어록 관련 강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시부터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서거 25년 주년 중앙추모대회 시청해야 한다고 예고하고 있다”면서 “말 그대로 주민들은 종일 추모 행사 일정으로 바쁘게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주년(매 5년, 10년주기)를 맞아 북한 당국은 예년보다 추모행사를 더 성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4일 양강도의 한 기업소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당일(8일)에 동상·유화판·교시판 꽃 증정과 묵도 추모대회를 비롯해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태세로 사업과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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