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회협상 제의에 정치권 “의도·실효성 의문”

북한의 국회 협상 제의에 대해 정치권은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번 협상 제의가 남남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용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다양한 회담 제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화가 다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실질적 내용이 있는 회담 제의 인지는 다소 회의적이다”면서 “북한의 대화 제의가 진정성이 있는지 또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국회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회의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는 마당에 국회 간 회담제의는 의문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대화의 조건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남남갈등을 일으킬 의도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북한의 대화제의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간 대화제의까지 주장한 것은 대화의 쓰나미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대화 제의를 하는 다른 목적으로는 그만큼 돈이 급할 뿐 아니라 또 다른 거사를 벌이기 전에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임해야한다”며 “정당 간 대화 제의는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회담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상황들을 조합해 볼 때 당 차원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의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전선(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는 28일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의 최고인민회의와 남조선 국회 사이의 의원 접촉과 협상을 제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