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북제재 발표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또 발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전술무기 시험 발사 현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미국의 대북제재 발표 하루 만에 북한이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미국의 조치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어 북한이 대미 강경노선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 김수일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실무자급 개인에 한정해 제재를 가한 것을 두고 낮은 수위의 대북 경고 메시지 아니냐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6분과 27분경에 원산 갈마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는 약 30km, 비행거리는 약 250km로 추정하고 있고,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합참은 앞서 지난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에 대해서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 새벽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엿새 전 발사된 미사일과 동종인지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어 두 달 사이 총 4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제1718, 1874, 2397호)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연달아 감행한 것이다.

북미 간 판문점 회동 이후 진행하기로 한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 측 핵·미사일 실무자에 대한 추가제재를 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노선전환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북한의 이번 발사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 압박과 협상 우위 선점, 대북 압박 및 제재 기조 변화 촉구 등 다목적의 포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대외적인 메시지 뿐만 아니라 군부를 비롯한 북한 간부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대내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력을 과시를 통해 비핵화 협상간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간부들에게 전달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불만을 잠재우려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