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사고 희생자 1호 열차로 후송…북·중 관계 유지 심혈

북한이 중국인 버스사고 희생자와 부상자를 중국으로 후송하는 데 1호 열차(김정은 전용 열차)를 사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지난 25일 김정은이 직접 당과 정부의 책임일꾼들과 동행하여 전용열차 후송을 지시했다며 “평양역에서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에게 애도와 사과의 뜻을 다시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최선을 다해 위로하기 위해 중국에 위문 전문과 위문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전문은 김정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총리가 상대역들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게 공동으로 보낸 형식이다.

앞서 김정은은 23일 새벽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하여 희생자를 위로했고 그날 저녁 병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챙겼다.

김정은이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것은 집권 후 처음이며, 외국인이 1호 열차를 이용한 것 역시 처음이다.

또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 “깊이 속죄한다”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후속 조치들에 ‘최대의 성의’를 다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연일 중국인 희생자를 챙기는 것은 북중 관계가 재차 경색되는 걸 적극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판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저녁 황해북도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등이 탄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3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