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7년부터 위폐제조 시작”

북한이 88 서울올림픽 직전인 지난 87년부터 달러 위폐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양귀비 등 재배 사업인 이른바 ‘백도라지’ 사업을 전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북한 노동당 직속 인쇄물 제작책임을 맡아오다 지난 2001년 탈북한 김동식씨는 이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국민통합정당 추진연대(공동대표 이신범)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은 불법행위를 통해 중국과 몽골 일대까지를 위폐공화국, 마약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씨는 “북한은 88 서울올림픽 직전인 87년 전격적으로 미국 달러를 위조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조선노동당 중앙위 재정경리부장 명의의 공문을 내려 인쇄 및 염색, 도안, 제지 등 각 분야 기술자 80여명을 소환했고, 김찬선 당시 재정경리부 부부장이 조직 38호에서 (위폐 사업을) 시키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달러 위조사업 시작부터 1년 정도 이 사업에 동원됐다는 김씨는 “위폐제조의 첫 공정은 (달러의) 홀로그램을 비롯한 물리적 규격을 실험하는 것이며, 실험을 마친 것을 컬러 복사해야 한다”면서 “나도 가짜돈 컬러복사만 1톤 정도 했으나, 결국 잘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8년도에 북한의 위폐가 비교적 완성됐다”면서 “당시 위폐제조에 참여하고 있던 한 학자를 만났는데 98년에는 평양 중앙당 2호접수구 2보초에 있는 중앙당 창고에서 작업을 한다고 했으며, 99년에 만났을 때는 중앙당 재정경리부 지하벙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미국에서 달러 검사기도 2대 사왔으며, 98년도에는 프랑스에서 달러 위조기도 구입해 들여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실한 것은 중앙당 어느 급까지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월급으로 위폐를 공급해 줬다”면서 “중앙당 간부들에게만 지급됐으며, 달러상점 가게 등에서 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백도라지’라는 약담배(마약) 사업을 통해 전국가기관을 먹여살리라며, 약담배씨 2가지를 전 기관.기업별로 공급했다”면서 “군부대를 비롯해 전 군중적으로 (약담배) 심기운동을 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평양 노동당 재정경리부 지하벙커에 300톤 분량의 금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살던 금수산궁전 (치장)에만 12톤의 금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그는 “지난 98년 3월 김정일이 부인을 데리고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4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도 아니고 고영희도 아니었다”면서 “노동당에 5호실이라는 부서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몸에 흠하나 없는 여성을 골라 김정일을 위해 만수무강을 보장한다는 부서실로 그 부서의 지도원은 (월급) 10원을 더 타간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