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일부터 시장서 수입품 판매 금지

북한이 20일부터 시장에서 수입품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의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열린북한방송 19일 소식지를 통해 밝혔다.

이날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이 보도한 소식지 ‘열린북한통신’은 “지난 3일 신의주 인민반과 채하시장에 수입품을 판매금지 조치를 통보했다”며 “(시장 상인들에게)가지고 있던 수입품을 처리하라는 내용의 지시문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신의주시 시장관리소(시 인민위원회 산하기관) 명의로 된 공시가 채하시장 입구에 붙여졌다며 판매 금지 품목은 외국에서 만든 공산품이고 대신 외국산 원자재로 만든 국산품은 판매가 허용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입품들 중에서도 한국산 수입품 판매를 강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소식지는 덧붙였다.

시장 통제 뿐만 아니라 신의주시 일대 일명 ‘꽃제비(부랑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지는 “신의주시 당과 보안서, 직맹, 청년동맹 등의 기관들이 주도하여 꽃제비 합동단속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현재 신의주에서 단속하여 잡아들이는 꽃제비의 수는 하루 평균 20~30명에 이른다”며 “구호소에 잡혀온 꽃제비들은 시외의 채석장이나 농장 등에서 6시간 정도의 강제노동을 강요당하는데 일을 열심히 해야 먹을 것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소식지는 이 같은 꽃제비들의 강제 노역은 ‘유엔아동권리협약 32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소식지는 지난해 8월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국경통제가 강화됐고 겨울이 되면서 강이 얼어 더욱 그 강도를 높아져 “최근 국경 봉쇄 강화로 도강 뇌물 값이 2배 이상 폭등했다”고 전했다.

양강도 혜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2008년 10월 경 혜산에서는 국경 경비 초소 간 간격을 기존의 200미터에서 100미터로 축소하고 국경경비대(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로 이루어진 민간 순찰대의 감시활동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08년에는 중국 돈 1,000~2,000위안(중국돈) 하던 도강비(뇌물)가 이번 겨울 들어 중국돈 4000~5000위안(한국 돈 80~9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소식지는 “혜산에 중앙비사그루빠가 12월에 내려와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3~4개조로 나뉘어서 돈이 많다고 소문난 가정집이나 외화벌이 회사 등을 타깃으로 검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