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양서 보위원 3명 탈북…北, 해외 파견일꾼 엄격 통제 중”

하노이 빈손회담 이후 동요 분위기 역력...소식통 "곳곳에서 '도망' 소식 들려"

단둥시 북한 영사관 외관. / 사진=데일리NK 소식통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나와 있던 북한 보위원 3명이 도주하는 등 탈북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 당국은 중국에 체류 중인 파견 일꾼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통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대북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이 도망가는 일이 엄청 많아지고 있다”면서 “그런 이유로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들이 지금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보위원 3명의 도주 사건이 발생한 선양은 물론 베이징(北京)과 옌지(延吉), 단둥(丹东) 등 중국의 주요 거점 도시에서도 파견된 북한 일꾼들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소식통은 “해당 지역에서 파견 인원들을 총괄 관리하는 최고위급 간부들은 매일 같이 파견 일꾼들의 위치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등을 보고 받고 있다”면서 “일꾼들은 특정 시간에 총관리자에게 전화해 자신이 근무지역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 총관리자는 보고 연락을 받고서도 진위를 의심해 파견 일꾼들의 가족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방식으로 2차 검증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신의 담당 지역에서 탈북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에게도 책임이 돌아올 수 있어, 철저하게 통제·감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보고 내용이 거짓이라는 점이 발각되면 보고 당사자는 이후 무조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며, 귀환 이후에는 적잖은 처벌이 내려진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에 파견된 무역일꾼들은 ‘사업을 하려면 지역이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녀야 일을 따낼 수 있는데, 근무지역에서 이탈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적잖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에 나와 있는 한 무역일꾼은 본보에 “제재 때문에 전보다 사업 진행이 잘 안 되고 있다”면서 “국가계획인 당 자금을 바쳐야 하는데 이렇게 개인 활동을 통제하면 당 자금 사업을 달성 못하게 되고, 그러면 (북한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포함해서 동무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1년에 70~100만 달러(한화 약 7억 9000만 원~11억 3000만 원)를 채워야 하는데 누가 할 수 있겠냐”며 “그저 억울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보당국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외국에 나와 있는 북한 간부들의 도주 정황이 여럿 포착되는 등 동요 분위기를 파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