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9일 “수많은 북한 주민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참혹한 현실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이뤄냈다”며 “돈을 갖다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아마 발표가 제대로 안됐지만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부산에서 가진 강연회에서도 “북한의 로켓 발사는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 이뤄진 천문학적인 대북지원 때문”이라며 이전 정권에서의 ‘햇볕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현금을 빌린 사실을 인정한 것과 관련 “요 근래 일어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 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라며 “안타까운 일이고,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보게 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