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FT, 北 미사일에 상반된 대응 주문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상반된 대응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1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분명히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시험이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29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사일 요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으면서 이처럼 미지근한 대응은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는 일본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이 선호하는 협상 방식은 인질을 잡아 돈을 뜯어내는 것이며 부시 행정부에서처럼 오바마 행정부에도 미사일을 수단으로 이런 식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를 협박해 핵을 포기하겠다는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돈을 뜯어내려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미사일 발사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오바마 행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일본과 협력해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이며 차후 부시 행정부가 마련한 합의안을 폐기하고 중국과 한국의 도움을 얻어 북한에 새로운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자 사설에서 북한을 칭얼거리는 어린아이로 비유하면서 나쁜 습관에 보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를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울음을 그치도록 부드럽게 달래야 하느냐는 것이 당면한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미사일이 직접 일본 영토로 향하지 않는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을 자극해 앞으로 수년간 합의를 통한 해결의 기회를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미사일 격추에 실패하는 것으로, 미사일 방어망 기술의 취약성을 노출하고 북한이 더욱 대담한 행동을 취하도록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는 제재를 강화해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협상 노력을 배가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모두 좋지 않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다만 협상 노력을 배가하는 것이 덜 나쁜 대안이며 북한은 과거 대화를 원할 때면 허장성세를 보여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당초에는 단호하게 대응했다가 나중에 유화적으로 돌아선 것이야말로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로서는 최악이라고 말하고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내셜 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양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 포기를 위한 제스처를 취한다면 미국은 석유와 외교적 승인을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심지어는 민간 핵발전사업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가 벼랑 끝에서 되돌아오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면서 북한이 양보를 무시하거나 거부한다면 최소한 오바마 대통령은 최선을 다한 셈이며 엄격한 부모의 애정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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