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오바마, 韓국민 ‘햇볕정책’ 외면 교훈 삼아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한국인들의 외면을 받게 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논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WSJ의 세스 립스키 전 논설위원은 이날 게재한 논설에서 “DJ가 민주화 투쟁을 위해 헌신한 정치 역정은 평가할 만 하지만, 이른바 ‘햇볕정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복잡미묘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DJ는 경제 원조를 내세운 ‘햇볕정책’으로 2000년 독재자 김정일을 만나고 그 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며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수억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는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대북 퍼주기에 지친 한국인들은 햇볕정책을 외면하고 2007년 보수정권을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DJ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챔피언’이라는 찬사를 보냈지만, 북한을 비롯한 독재국가들이 민주혁명을 이루기 전에 원조부터 하는 DJ식 해법은 면밀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외에도 1979년 DJ가 동교동 자택에 연금됐던 시절, WSJ 아시아 지국장으로 ‘비밀 작전’ 끝에 그와의 인터뷰를 성공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로스엔젤레스타임즈(LAT)도 사설을 통해 ‘햇볕정책’은 신기루에 불과했다고 혹평하는 등 DJ 서거 이후 ‘햇볕정책’에 대한 미 언론들의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