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도 금융위기에 타격”

전 세계를 휩쓰는 금융위기에 폐쇄국가 북한은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은 연간 교역액이 약 20억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 하나지만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의 최대 교역파트너인 중국 업체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아연 등 북한 광물의 수입가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일부 광산업체들은 생산을 중단했으며 북한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광물, 고철 등의 밀거래도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는 국제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 중국 업체들이 북한 원자재 구입에 예전에 지불한 것만큼의 돈을 내길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무관치 않지만 1990년대 말 대기근 이후 최악의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불교계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식량 배급량 감소, 북한 당국의 시장경제활동 단속 등으로 사회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임 교수는 “국제 금융위기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대외 교역이 거의 없는 북한이 경제위기의 회오리를 피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의 구호요원들을 안내하는 북한 안내원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많은 나라가 금융 위기에 대처하느라 분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기에는 그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안내원은 “세계 각국이 위기에서 회복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른 시스템을 가졌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는 아직 주식시장도 없고 아시아 국가들이 고공 성장을 지속할 때도 북한은 이들 나라의 경제영향권 바깥에 머물러 있었다고 지적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