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워싱턴 권력 우에서 좌로 이동”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권력 지형이 우에서 좌로 이동했으며, 공화당 의원들이 많이 연루된 의회 부패가 공화당에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패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간선거 결과에 관한 분석 기사에서, 차기 하원의장이 될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도 좌측의 진보성향을 갖고 있는 등 권력이 좌로 이동하긴 했으나, 이번 민주당 승리엔 공화당 우세지역에서 당선된 중도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 정책이 얼마나 좌선회할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부패 문제의 경우, 공화당은 12년전 이른바 ’깅그리치 혁명’을 통해 의회를 장악했을 때 민주당 지도부의 ’윤리적 파산’을 일소하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으나 이번엔 자신들이 똑같은 문제로 심판을 받은 셈이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백악관 선거전략가들은 당초 의회 부패문제로 인한 손실이 직접 관련된 의원들에게 국한되기를 희망했으나 “출구조사에서 투표자의 42%가 부패를 자신의 지지후보 결정에 ’극히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공화당이 행정부와 양원을 장악했던 워싱턴의 일당지배가 이번 중간선거로 붕괴함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을 재평가하도록 강한 압박을 받을 게 거의 확실하다며,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로부터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선거일이 가까와질수록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선거홍보에 주력했으며, 부시 대통령 스스로 이라크 정책에 관한 ’항로 유지’라는 구호를 포기한 상황에서 백악관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끄는 이라크정책 점검단이 제출한 보고서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민주당도 내부적으로 중서부의 농촌지역과 남부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블루 독(Blue Dog)’ 의원들은 공화당같은 투표성향을 보이는 반면 고참 진보파 의원 다수가 선수(選數)에 따라 주요 상임위원장을 맡음으로써 양측의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2번의 대선 때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인디애나 농촌지역 등 공화당 우세지역에서 승리한 민주당 의원들이 3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이 2008년 선거에서 재선을 위해 민주당이 중도노선을 택하도록 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 3자의 이러한 입장들을 감안할 때 내년 1월 개원하는 제110대 의회는 일단 초당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의원윤리 강화, 최저임금 인상, 항만 검색 강화 등 법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 양당간 협력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비 지출과 중산층 이상에 대한 감세조치 철회 등의 문제에선 대립이 예상되며, 이들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대응과 관련, 백악관 참모진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가상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해왔으나, 실제론 이민법 개정, 낙제생 방지를 위한 교육비 지출 확대 등 부시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동안 초당적인 협력속에 추진할 수 있는 정책과제들을 추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7일 저녁 패색이 드러나자 부시 대통령 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주의회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텍사스주 지사 때의 스타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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