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D 실은 北비행기 영공통과 불허”

▲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미국 정부가 중국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반출하는 항공편의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할 것을 요구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른바 ‘방어적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미 정부가 중앙아시아의 접경지 및 공항들에 방사선 탐지 설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구 소련 국가에서 핵무기 관련 물질 반출에 대비하고 북한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미 정부의 새로운 움직임은 지난 6월 이란 화물기의 북한 착륙이 미 위성에 포착된 이후 올 여름부터 가속화됐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란은 앞서 샤하브-3 미사일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해 북한제 미사일을 구매한 바 있으며 미 정보 관계자들은 6월의 이란 화물기가 미사일 부품을 싣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이 사건으로 자극을 받았다”며 미 관계자들이 그로 인해 ’더 계산적’이 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에 북한의 무기 반출입과 관련된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한 데 대해 중국 및 중앙아시아 최소 1개 국가가 협력하고 있다고 고위 관리들은 전했다.

미 관리들은 북한에 대해 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함으로써 대북 협상을 계속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중앙아시아를 순방한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우리는 북한의 확산 위협의 모든 면면에 대한 예방책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새로운 조치들, 즉 방어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데 난색을 표시하고 있고 러시아도 이란이 압박을 받은 데 대한 반발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미 정부의 새로운 움직임들은 ’오래된 시도의 새로운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최근 마카오의 델타 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위조지폐 유통, 마약대금 세탁 창구라고 지목한 데 이어 아시아 국가들에 이란 항공기의 영공 통과 거부를 요구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미 정부의 북한 고립화 노력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