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北 보건의료 개선 인상적”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으로서 9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30일 “북한의 의료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방북을 마치고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복귀한 찬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전화회견(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WHO와 한국정부가 함께 북한 의료 인력 및 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남북한 양측의 대화와 신뢰 구축에도 보탬이 됐다고 평가하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북한 주민의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어섰고, 병원내 감염률이 크게 낮아지는 등 공중보건상의 성과가 성공적이었다”며 “WHO가 지원하는 모자보건 사업과 말라리아 예방 사업 역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찬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의 신종플루 대응 실태에 대해서도 “좋은 대응 체계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평가하고, “전체인구 2천400만 명 가운데 10% 정도인 200여만 명 분의 백신이 북한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또 “정보통신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2008년과 2009년에 북한내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찬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평양의 김만유 병원에서 이 병원과 각 도 인민병원을 연결하는 원격진료서비스 운영을 개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찬 사무총장은 그러나 “의료 관련 기간시설과 장비의 질을 개선하고, 적절한 약품과 의료용품 등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북한 정부 역시 국제기구의 지원에 대한 책임성과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양실조 등의 상황은 최근 몇년 동안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영양 개선과 암, 심장병, 뇌졸중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병에 좀더 강조점이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찬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이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창식 보건상, 박의춘 외무상 등과 면담했고, 북한의 대표적 산부인과병원인 `평양산원’과 주체사상탑, 황해북도 중화군 룡산리 인민병원 등을 방문했다.


북한 언론은 2001년 11월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사무총장 이후 9년 만에 WHO 수장 자격으로 방북한 찬 사무총장의 동정을 상세하게 보도했고, 찬 사무총장은 일정을 하루 연장해 29일 북한을 떠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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