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15일부터 北내 식품가공공장 폐쇄

▲ WFP가 지원한 곡물, 분유혼합포대

세계식량계획(WFP)이 빠르면 15일부터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품가공 공장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WFP 제랄드 버크 베이징 사무소 대변인은 14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15일부터 식품가공 공장들의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며 “그러나 식량배급과 배급감시 작업은 11월말까지의 시한을 연장, 올해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WFP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북한 정부가 대북긴급구호에 따른 모든 식량 배급과 그 투명성을 확보하는 감시활동을 11월말까지 종결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북한은 지난 8월 말 인도적 지원보다는 개발 원조가 필요하다며 북한 내에서 10년간 긴급구호활동을 해온 국제구호단체들에게 지원활동 중단과 철수를 통보한 바 있다.

버크 대변인은 “이에 따라 WFP의 북한 내 지원활동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식품가공공장뿐 아니라 기타 사업도 이달 중으로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구호활동 축소의 일환으로, 이달에만 WFP의 배급 대상인 650만 명 중 약 360만 명이 식량지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는 유치원과 보육원에 다니는 약 250만 명의 북한아동들과 일을 하고 난 후 그 대가로 식량을 지원받는(food-for-work) 110만 명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의 대북지원 협상, 진전 없어

WFP가 북한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19개의 식품가공공장들에서는 혼합식품, 고열량 비스켓, 영양가 높은 국수 등을 생산해왔으며, 주로 5살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 북한의 취약계층에 공급돼 왔다.

WFP에 따르면 이 공장에는 현재 약 2100여명의 북한 주민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90%는 여성이다.

버크 대변인은 현재 북측과 벌이고 있는 세계식량계획의 향후 대북지원사업 논의와 관련 “지난 주 평양에서 재개된 협의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었지만, 양측이 시간만 되면 이번 주에 매일이라도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FP는 지난 달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이탈리아 로마 본부를 방문한 리헌식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일행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큰 견해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 대변인은 “WFP가 개발원조사업을 하게 될 경우의 운영방식을 놓고 북한 정부 및 식량원조국들과 협상 중”이라면서 “합의에 도달할 경우 사업 계획을 인준하는 WFP의 이사회가 내년 2월에 열리기 때문에, 3월에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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