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 당국의 자체 식량배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3일 밝혔다.
나나 스카우 세계식량계획 북한담당 대변인이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난 6월 식량배급이 전달보다 약 4% 줄어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주민 한 명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밝혔다. 380g은 WFP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63%로 크게 못미친다.
북한 당국이 분배한 식량은 쌀과 옥수수를 섞은 혼합식(옥수수밥)으로 각 지역 식량 사정에 따라 쌀과 옥수수를 2대 8의 비율로 섞거나 4대6의 비율로 섞어 분배됐다.
한편, WFP는 지난달 북한 주민 183만여 명에 약 7천 600톤의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 식량을 제공했다. 스카우 대변인은 곡물 확보량이 늘어서 7월에는 북한 주민 10명에 한 명꼴로 WFP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달에는 240만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할 만큼 곡물이 확보됐다”면서 “하지만 8월에는 지원 식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이달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북한에 1억 250만 달러의 예산으로 약 20만 톤의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북한 어린이 170만 명과 임산부 38만 명, 그리고 가난한 가정의 45만 명 등 약 240만 명 규모로 예정돼 있다.
WFP는 지난 6월에 밀, 콩, 설탕 등 약 1만 2천 톤의 식량을 북한에 반입했고 7월에는 2만여 톤의 옥수수와 밀가루, 콩 등을 북한에 들여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