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한국정부 지원 없으면 대북지원 차질”

▲ 부두에 하역된 식량이 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이명박 정부의 대북 지원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폴 리슬리 세계식량계획(WFP)대변인이 “한국의 도움이 없으면 대북 식량지원 사업이 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리슬리 대변인은 10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수해로 북한의 작황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국제곡물가격이 치솟고 있어서 앞으로 북한의 식량난은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며 “오는 8월 종료되는 대북구호사업이 확대되려면 무엇보다도 한국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리슬리 대변인은 “그 동안 한국정부가 상당한 기부금을 지원해 WFP의 대북 식량 구호 사업에 필요한 자금 100%를 충당할 수 있었다”며 “그 지원금으로 아이들과 임산부, 노약자를 포함해 100만 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지난해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식량지원 사업에 2천만 달러를 기부해 오는 8월까지 전체 대북식량지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30% 정도를 기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기부금을 약속하거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그러나 “대북식량지원 사업을 연장하는데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대북지원 지속 여부와 함께 북한 측의 협상태도”라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식량분배의 투명성과 효율성 문제를 우려해 대북지원을 심사숙고하고 있고, 북한정부 역시 WFP의 식량분배의 투명성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북한과의 대북구호복구 사업 연장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8월 말 종료하게 되는 대북식량지원 사업을 연장하는데 중요한 것은 북한 측의 성의 있는 협상 태도와, 새 정권의 대북지원 지속 의지가 가장 결정적인 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0일 국회청문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 정치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대북 식량지원을 정치적 현안과 연결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는 “대북지원과 분배 과정에 투명성이 없기 때문에 인도적 지원 문제가 정치적 상황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무상원조를 하고 분배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좋은 생각이다.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