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한국에 ‘6천만달러 지원’ 기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하던 1990년대 중반과 같은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남한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장이 23일 강조했다.

드 마저리 소장은 이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WFP가 다음달 시작하려는 5억 달러 규모의 긴급지원 사업에 한국 정부가 최대 공여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최근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대규모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WFP에 2천만 달러 이상, 혹은 6천만 달러까지도 지원해 준다면 저희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지난해 WFP 대북지원 사업에서 40%(미화 2천만 달러) 가량의 지원을 제공했던 한국의 지원이 없을 경우 WFP의 대북사업 규모는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식량사정과 관련, 그는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북도 등 WFP가 담당한 8개 지역은 아사자가 나올 정도로 식량사정이 극심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은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에는 20% 가량의 행정비용이 소요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WFP는 과거보다 신속하게 국제시장에서 식량을 조달할 준비가 돼 있고, 보강된 모니터링 체제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식량이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한편 식량농업기구(FAO)와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한국의 비료 지원없이는 항상 식량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으며 한국과 대화를 재개해 적어도 내년 3∼4월까지 비료 등을 지원받지 못하면 내년 농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