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평양 사무소장, 북한 소요설 부인

북한에서 가장 활발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기구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 북한 내부에서 반정부운동이 고조되고 있다는 서방측 관측을 부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WFP의 리처드 레이건 평양 사무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탈북자관련 세미나에서 북한 지도자들이 경제적ㆍ외부적 압박 강화로 정권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느낀 바로는 북한 정부가 상황을 굳건히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주민들에 의해 훼손됐다는 최근 보도들은 “분명 말도 안 되는 얘기”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그의 증언은 북한의 정권 교체만이 북한을 군축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정부내 강경파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에 5개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는 WFP의 레이건 소장은 지난해 9월 북한 보안 당국이 WFP를 비롯한 비정부 기구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주요 공여국들로부터 압력이 가중되자 결국 재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민인 레이건 사무소장은 지난 2002년 북한 정부가 민간 시장의 존재를 처음 시인한 뒤부터 평양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민간 시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런 변화가 탈중앙화로 이어져 지방 관리들은 중앙정부에 비해 WFP에 한결 유순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통제 완화로 인플레가 100%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 때문에 봉급이 고정된 공무원과 공장 노동자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그는 증언했다.

예를 들어 퇴직 교사는 공식 환율로는 미화 1달러가 채 안 되는 월 800~1천200원의 연금을 받는데 쌀 값은 1㎏에 600원이나 된다는 것.

WFP는 지난 해 북한 전체 주민의 3분의1에 가까운 65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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