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3만 8000t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 방송(FRA)이 8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에 직접 사무국을 설치해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나나 스카우 WFP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 6일 집계한 내용을 보면 2013년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지원한 곡물이 약 3만 8000t이었다”면서 “한 해 동안 약 13만t의 영양 강화식품을 북한 주민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북한에 들여간 곡물은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영양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며 “지난해 말까지의 국제사회 모금은 필요 예산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에도 자금 조달 전망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식품 재료인 곡물이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공급할 영양 과자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고 임산부에게 지원할 혼합 영양식의 생산량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WFP는 1995년 5140t을 시작으로 2001년 최고로 약 93만t까지 지원량을 늘렸지만, 갈수록 대북 식량 지원량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