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유엔의 대북 식량 지원창구인 WFP는 2일자 최신 주간구호보고서에서 감자와 밀, 보리 등의 수확이 최근 완료된데 이어 현재 채소류의 수확이 진행되고 있으며 남한에서 지원한 대규모의 쌀이 도착해 식량 사정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남한에서 보내온 쌀은 북한이 자체생산한 밀과 보리, 옥수수, 감자 등과 함께 공공배급제(PDS)를 통해 강원도가 함경남도, 황해남도 등에 분배되고 있으며 배급량도 하루 250g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 기구의 긴급대응계정을 사용해 구입한 곡물도 도착함으로써 8월 한달간 92만6천명의 도시 빈민과 노인들을 제외한 취약계층 전체에 곡물을 배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의 신규 지원이 없다면 곡물 배급에서 제외되는 취약계층이 9월중에는 210만명, 10월에는 320만명, 11월과 12월에는 330만명으로 각각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또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식용유 공급부족은 아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10월부터 12월 사이에는 노인과 임산.수유부, 탁아소와 유아원의 수용 어린이들을 포함한 270만명의 취약계층에 식용유를 공급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한내에 설치한 19개 식품가공공장 가운데 혜산의 비스킷 공장, 희천의 두유공장을 제외한 17개가 현재 가동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