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 ‘160개 군(郡)’ 식량분배 감시 허용해야”

세계식량계획(WFP)은 미국이 북한에 식량 50만t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잠정 합의한 분배과정 모니터링 문제와 관련, 이번 주 북측과 만나 구체적인 합의를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피에르 드 마저리 WFP 평양사무소 소장은 27일(현지시각)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평양에서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미국이 5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면서 잠정 합의된 분배과정 감시기준과 접근지역 확대, 감시요원수 등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식량지원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의 203개 군 단위 지역 가운데, 2005년 WFP가 북한 160개 군을 방문해 식량배급 상황을 감시했던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이번 회의에서 합의되길 기대한다”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중국 국경과 맞닿은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 식량사정이 가장 열악한 동북부 지역에 다시 접근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WFP는 북한에서 약 50개 군에만 접근이 허용돼 활동하고 있어 분배 과정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은 지금 5~6월 춘궁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합의를 빨리 보면 볼수록 지원될 식량이 배고픈 북한주민들에게 속히 분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60여 명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분배감시요원 파견과 관련, “북한은 WFP의 비상식량지원 분배가 시작된 1995년 이래, WFP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한국어 구사 요원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며 “이는 식량지원 협상에 있어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