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 식량지원 감시요원 10명 평양상주”

▲ 북한에 대한 식량공급 재개 계획을 발표하는 밴버리 국장

WFP(세계식량계획)가 북한 식량지원 지역에 대한 접근이 안 될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식량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WFP 앤서니 밴버리 아시아 지역 국장은 31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체결한 양해 각서는 ‘현장 접근 없이는 식량공급 없다(no access, no food)’라는 WFP의 원칙 하에 체결됐으며, 지원되는 지역에 접근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식량 공급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버리 국장은 지난 달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북한을 방문, 북한과의 마찰로 중단됐던 식량지원을 5달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이로써 향후 2년간 15만 톤의 식량이 북한주민 190만 명에게 지원되며, 외국인 감시요원 10명이 평양사무소 한 곳에 상주하게 된다.

WFP가 북한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WFP는 식량이 지원되는 고아원, 보육원, 유치원, 병원, 학교 등에 직접 방문해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접근권’을 허가받았다.

또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시요원들이 지원 물자가 북한의 항구나 기차역에 도착해 트럭 등 기타 운송장비로 옮겨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물품 저장창고와 공공분배소에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분배상황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

北, 고주파 무선장치 사용 허가

특히 각 지역의 급식사업은 사업이 시작되기 전과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사업이 끝난 후 총 세 차례에 걸쳐 현장을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밴버리 국장은 “양해각서가 체결된 다음 날부터 지난 12월 폐쇄된 영양식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7개 공장도 추가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함흥, 신의주, 희천, 평양 등에 있는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비스킷 등은 이미 30개 군에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이번에 체결된 양해각서가 감시요원의 수를 당초 32명에서 10명으로 대폭 줄이는 등 북한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 정부도 일부 사안에 있어서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변화 중 하나는 북한측이 고주파 무선장치의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WFP측이 감시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10여 년간 꾸준히 주장해 온 것이었다. 밴버리 국장은 북한 정부가 WFP 측에 무료로 사무실을 임대한 준 것도 전향적 변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밴버리 국장은 최근 미국 정부가 분배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 없이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국측에 지원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식량 공역구들의 충분한 지원이 예상되는데다, 과거에 비해 식량 지원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 측의 지원 없이도 사업진행이 가능하다는 것.

밴버리 국장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WFP 이사회 총회에 참석, 이번에 체결된 양해각서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