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 수백만명 ‘진짜 곤경’ 처할 것”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외국의 식량원조가 중단되는 등 고립이 더욱 심화되면서 북한주민 수백만명이 올 겨울 ’진짜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밝혔다.

5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마이크 허긴스 WFP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이후 주요 원조국이었던 한국이 원조를 중단했으며 또 다른 주요 식량 지원국인 중국 또한 지원량을 지난해의 3분의 1로 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금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 또한 WFP의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기부를 중단한 상태다.

허긴스 대변인은 WFP의 자금 부족과 한국의 원조 축소에 이어 북한 정부가 인도적 지원 대신 개발 지원을 요구함에 따라 WFP의 올해 지원 규모가 평소에 비해 4백만명분 정도 줄었다며 “식량이 지원되지 않으면 이들은 매우 심각한 결핍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긴스는 특히 북한 아동 37%, 임신부의 3분의 1 가량이 영양실조와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며 아동과 산모, 노인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가 WFP를 통해 북한에 식량 1만2천285t을 제공했다고 WFP측이 이날 전했다.

장-피에르 드 마제리 WFP 평양사무소 대표는 “다음 몇달동안 북한 주민 10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분량의 식량을 원조해준데 대해 러시아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영 농업의 실패와 소련의 원조 중단으로 식량 위기에 빠지자 1990년대 중반부터 2천300만 주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외국 원조에 의존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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