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간부들 때문에 식량 정보 획득 어려워”

북한 관리들이 북한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식량총량에만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북한 식량문제에 대한 질적 정보 획득이 어렵다고 WFP(세계식량계획) 토니 밴버리 아시아 담당 국장이 밝혔다.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밴버리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과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북한의 포괄적인 식량사정에 대한 평가를 최근 완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벤버리 국장은 함경북도 백암군에 대한 WFP의 실태조사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식량 분배에 대한) 질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북한 관리들은 창고에 지금 어느 정도의 식량이 남아있고, 얼마나 분배됐는지 등 양적인 정보에만 관심을 보여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백암군 방문은 국제구호단체 요원으로서는 처음 방문한 것이며, 주민들도 외국인을 처음 본 것”이라며 “마을은 기본적으로 시멘트 블록 건축물로 이뤄져 있고, 건축미는 전혀 고려치 않아 황량하며, 마치 산업사회 이전의 단계 같다”고 설명했다.

밴버리 국장은 “방북기간에 탁아소와 소아과를 방문했으며, 탁아소 관계자는 원생들이 많은 병을 앓고 있는데 그 이유가 부모가 식량이 부족하자 야생 식물을 뜯어다가 끓여 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북한관리도 많이 만났는데 우리가 만난 한 군(郡) 대표는 사정이 궁핍한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말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특히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의 식량사정은 심각해 이들을 향후 대북지원에 있어서 집중적인 대상으로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벤버리 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다음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된 WFP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북한 사정의 긴박함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WFP는 북한의 평양, 양강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등 8개 지역 1백31개 군(郡)에서 370만명을 대상으로 식량 분배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WFP는 지난 19일 북한의 식량위기와 관련해 최대 옥수수 15만t(약600억원 상당)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을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긴급지원을 필요로 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북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 간첩 원정화씨 사건 등에 따른 정세 변화 등을 고려해 북한식량지원을 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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