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 지난 26일 미국의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는 소식통을 인용, 두 여기자가 가족들과 전화통화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30일 보도했다.
방송은 또 여기자들이 지난달 15일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외교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으며, 이 편지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두 여기자는 편지를 통해 “감옥이 아닌 곳에서 힘들지 않게 지내고 있다”며 가족들이 보낸 의약품 등을 잘 전달받았으며, 식사를 잘하고 있고 식사 후에는 건물 밖으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어 북한 당국을 의식한 듯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다음 날 두 여기자와 가족의 통화를 허용한 것에 대해 “최근 고조된 미국과의 긴장관계에 국면 전환을 추진해 보려는 의도도 없지 않은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재판과 관련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일본 민영방송인 TBS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고어 전 부통령은 이 두 여기자가 소속돼 있는 커런트TV의 공동 설립자로 방송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TBS는 고어 전 부통령의 정확한 방북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을 억류중인 북한은 다음달 4일 이들을 불법입국 혐의로 재판에 회부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