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북한 내 사업 현금지급 중단할 것”

▲ UNDP 웹사이트

핵 야망을 갖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사업을 이용해 1998년 이후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제기했다.

이에 대해 UNDP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1일부터 북한 내 사업에 대한 현금지급을 중단할 것이며 대북사업에 대한 외부감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널은 사설과 별도의 논평을 통해 UNDP의 대북사업 감독 부실이 최근 공개된 문서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악용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UNDP의 대북사업을 이용해 유엔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마크 윌리스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지난 16일 애드 멜커트 UNDP 총재보에게 보낸 서신내용을 인용, UNDP가 자금 및 재원의 전용가능성에 대한 확인 없이 북한 정권에 현금과 다른 재원들을 제공했다면서 이는 유엔규정 위반이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현금을 안겨줬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UNDP를 통해 북한에 흘러들어간 자금의 규모가 정확하지 않지만 지난 1998년 이후 UNDP가 북한에서 집행한 자금이 최소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각에서는 1억달러가 넘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UNDP가 평양사무소 임대와 직원 채용, 급료 및 식사비 지급, 사업비 집행과정 등에서 북한 정권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했다면서 특히 상당자금을 북한정권에 현금으로 지급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UNDP이 제공한 현금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이 거의 확실하며 비록 UNDP가 최근 대북사업규모를 축소했지만 북한이 핵무기 실험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해관계는 매우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규정을 위반한 채 운영돼온 UNDP의 대북사업이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계획과 관련된 어떤 물품의 교역도 제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정신을 위반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멜커트 UNDP 총재보는 내부 감사관들도 북한 내 사업 관리에 많은 우려를 제기했으며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는 3월1일부터 북한 정부와 현지 사업파트너, 현지 직원 등에 대한 현금지급과 북한정부를 통한 현지직원 채용을 중단할 것이며 대북사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다음주 집행이사회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20년 전에는 다수의 국가들이 지금과 다른 모델 아래 움직였던 점을 감안할 때 대북사업도 이 같은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까지 집행된 대북사업 자금에 대해 지난 십년간 수천만달러 수준이라면서 수억달러 규모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멜케트 UNDP 총재보와 만난 대북사업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유엔 산하기구의 모든 활동에 대한 신속하고 전반적인 외부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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