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대북사업 조정 후 다시 승인키로

유엔개발계획(UNDP)은 문제가 제기된 대북사업계획을 일부 조정한 뒤 다시 승인절차를 밟기로 2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UNDP는 이날 집행이사회에서 1천791만달러에 이르는 2007-2009년 대북사업 규모는 유지한 채 사업내용만을 조정한 새로운 사업계획을 3개월 내에 만들어 다시 승인절차를 밟기로 했다.

새로 만들어질 대북사업계획은 지속가능한 인적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마련되며 투명성 제고를 위한 외부감사 결과도 반영될 것이라고 UNDP는 밝혔다.

UNDP는 또한 대북사업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오는 3월 1일 이후 북한에 대한 현금지급과 북한 정부를 통한 현지직원 채용 중단, 대북사업에 대한 외부감사 의뢰 방침을 재확인했다.

UNDP는 집행이사회에 앞서 이같은 내용을 북한 당국에 통보했으며 북한이 이를 수용하면서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마련될 사업계획은 공개 후 6주간 이의가 접수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승인되며 이번 결정이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나온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돌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자동 승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2007-2009년 사업에 대한 승인시기가 뒤로 미뤄지기는 했으나 기존 사업들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어 UNDP의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UNDP는 통상 국가별 사업계획을 심의 없이 통과시켜 왔으나 자금전용 의혹을 제기한 미국과 일본 등 6개국이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대북사업에 대한 심의절차를 진행했다.

UNDP의 대북사업은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이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의 자료를 인용, 북한이 개발자금을 핵개발에 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저널은 UNDP의 대북사업 감독 부실이 최근 공개된 문서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악용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UNDP의 대북사업을 이용해 유엔자금을 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유엔 관계자들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전면적인 외부감사를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UNDP도 그간 감사자료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 조목 반박하면서 자체적인 투명성 제고 대책을 내놓는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유엔의 적극적인 대응이 파문의 확산을 막았다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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