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對北지원금 용처, 김정일 말고 아무도 몰라”

지난 2일 UNDP(유엔개발계획)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대북지원자금 전용 의혹은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자금의 용처를 알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사설에서 “UNDP 특별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UNDP는 북한 관계자들이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감독과 자금 사용의 추적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들도 넘겨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위원회가 1997~2007년의 북한 내 UNDP 프로그램의 총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가 선별적인 프로젝트를 검토한 결과 75%에 해당하는 77개 프로젝트의 기록이 너무 부실해 최고 7천2백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자금이 수혜자에게 실제로 전달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돈의 사용처를 모른다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위원회가 조사한 151개 장비 중 95개가 미 상무부의 통제 대상이고, 수출허가를 요하는 안보상의 이중용도 기술에 해당하는 물품이다”며, 그러나 “UNDP는 자금 전용 의혹 문제로 작년 3월 북한에서 철수할 때 이 장비들을 남겨놓고 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UNDP가 장기간에 걸쳐 북한에 지원한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본래 목적과 달리 북한의 미사일 및 각종 무기 구매, 해외 부동산 구입 등에 전용됐다고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UNDP는 특별위원회를 통해 내부 조사를 실시하고 “UNDP 예산이 전용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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