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北 자금 용처 몰라”

북한의 유엔개발계획(UNDP) 자금전용 의혹을 조사중인 유엔의 한 특별위원회는 UNDP가 북한의 자금 용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2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또 로이터가 입수한 353페이지 분량의 최신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 전달된 UNDP의 자금의 규모가 700만달러라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의 주장처럼 북한에 제공한 UNDP의 자금이 북한의 돈세탁, 무기거래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유엔에 의해 해고됐다는 북한주재 UNDP의 한 계약직 직원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으로 일축했다.

유엔은 미국의 주장하는 여러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작년 9월 미클로스 네메스 전 헝가리 총리를 비롯한 3명의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했었다.

이 위원회는 그동안 UNDP가 부적절한 회계를 통해 정당한 근거 문서 없이 북한에 현금을 넘겨주고 북한이 임의로 선정한 직원들을 고용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조사해왔다.

유엔의 한 감사관은 이미 UNDP가 재정적 거래에 관한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북한의 절차변경 거부에 따라 2007년 3월 북한에서 철수한 UNDP는 주요 혐의들을 부인한 바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UNDP의 자금 272만달러를 자금세탁창구로 의심되는 마카오은행의 한 평양관련 업체 계좌로 송금했다고 미국측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UNDP 관리들로서는 이런 것들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금을 해외로 송금할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알 만한 이유가 없고 그런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UNDP가 장록무역이라는 회사에 총 5만2천달러를 지급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 미국은 이 회사가 탄도미사일 등의 무기를 판매하기 위한 북한 측의 주요 금융거점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내 농업, 환경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UNDP가 당시에 이 회사가 북한 측과 연계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다는 징후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UNDP가 북한에 700만달러 가량을 지급했다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UNDP는 38만 달러만을 지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