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北에 현금 수백만 달러 넘겨줘”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사업에 대한 유엔특별위원회의 조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UNDP의 부실회계 등 각종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우선 UNDP가 얼마나 일상적이고 조직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현금과 테러∙대량살상무기(WMD) 생산에 이용될 수 있는 장비를 북한에 넘겨줬는지가 보고서에 그대로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NDP는 유엔규정을 위반하고 북한당국이 임의로 선정한 직원들을 회계∙기술담당이나 UNDP 북한사무소장 비서 등 요직에 고용하고 이들의 임금을 현금으로 북한 당국에 지급했다는 것이다.

특히 방송은 이곳에서 10년간 회계담당으로 일했던 직원이 UNDP의 임금지급 업무도 맡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이 두 가지 업무를 각각 다른 사람이 담당하도록 하는 UNDP의 내부규정을 무시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엔특별위원회가 검토한 바에 따르면 UNDP의 임금수령 영수증에 적힌 서명 가운데 78%는 확인이 불가능하며 나머지 영수증에는 아예 서명이 없어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앞서 유엔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UNDP가 적절한 증빙서류 없이 북한에 자금을 건네준 점과 북한 당국이 직접 임명한 직원들에게 너무 과다하게 업무를 맡겼다는 의혹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뉴스는 이 같은 부실회계를 통해 북한 정부로 직접 흘러 들어간 현금이 약 360만~1천4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밖에 UNDP는 컴퓨터∙소프트웨어∙위성장비 등 이중 용도 기술에 해당하는 장비 95개도 북한에 넘겨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UNDP 관계자들은 작년 3월 북한에서 철수할 때 장비들을 남겨놓고 왔으며 이는 ‘관례’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비들이 미 상무부 및 유엔 안보리의 통제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 방송의 지적이다.

방송은 “더비스 총재의 희망과는 달리 이번 보고서가 UNDP 활동에 대한 의혹만을 부채질했다”면서 “북한이 그처럼 손쉽게 UNDP의 규정과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었다면 짐바브웨나 시리아, 이란 등에서 활동 중인 UNDP 사무소 역시 이러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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