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내 대북사업 재개 여론 고조

유엔개발계획(UNDP) 내부에서 북한 내 개발지원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로이터가 입수한 UNDP 이사회 발언록에 따르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36개 UNDP 이사국 중 대다수는 대북 지원사업 재개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UNDP는 아직 대북사업을 다시 실시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외교 소식통들은 오는 9월 열릴 UNDP 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UNDP는 대북사업 진행 도중 발생한 부실 회계처리로 인해 UNDP의 자금이 북한의 돈세탁이나 무기거래에 전용된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유엔은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의 진실 여부를 규명했고,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발표된 보고서에서 고용이나 재정 집행 등에서 UNDP가 내부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 정부의 유엔 자금 전용 여부에 대해 UNDP로서는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와는 별도로 유엔은 북한에 업무처리 절차 개선을 요구했으나 북측에서 응하지 않았고, 결국 UNDP는 지난 3월 북한에서 철수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점도 UNDP의 대북사업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영변 핵시설 내 냉각탑 폭파를 비롯해 북측에서 보이고 있는 일련의 태도들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을 필두로 한 몇몇 이사국들은 여전히 UNDP의 대북사업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공개된 발언록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리처드 그레널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UNDP가 몇몇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UNDP의 목적이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UNDP 이사국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미국이 대북사업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지출한 자금이 본래 개발 지원 목적으로 쓰였어야 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국들은 UNDP 사업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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