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美, 北 자금전용 의혹 공방 격화

유엔개발계획(UNDP)이 미국이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서류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북한의 유엔개발자금 전용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드 멜커트 UNDP 총재보가 전날 잘메이 할릴자드 유엔주재 미 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이 북한의 자금전용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지난 15일 제시한 서류들이 자체 보관 기록과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제출한 서류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멜커트 총재보는 자금규모와 거래일시 등 미국이 제시한 서류 내용 가운데 자체 보관한 기록과 일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미국은 UNDP 내부 사업자료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제시한 자료의 작성시기가 2001년과 2002년으로 명기돼 있지만 지난 200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컴퓨터 부호화시스템을 통해 출력된데다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시스템코드를 담고 있다고 주장, 미국이 제출한 입증서류가 가짜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이번에 제출한 서류가 ‘샘플서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의혹에 대한 사실규명을 위해 미국이 확보했다는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UNDP는 앞서 북한의 유엔자금 전용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유엔주재 미 대표부가 이달 초 대규모 자금전용 가능성을 일축한 외부감사 보고서가 발표됐음에도 또다시 유엔자금 전용의혹을 제기하자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미국에 관련서류 제출을 요구했었다.

마크 월러스 유엔 주재 차석대사가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북한의 유엔개발자금 전용의혹은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공론화된 이후 유엔의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외부감사로 이어졌지만 외부감사를 맡은 유엔회계감사단은 이달 초 대규모 자금전용 증거가 없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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