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매년 먹을 것이 부족한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분유나 밀가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자들이 국제사회가 지원한 분유를 빼돌려 건설에 동원된 군인과 돌격대원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당국이 올해 5월부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에게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한 40㎏짜리 가루우유와 영양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도 “10월 중순부터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자들에게 세계식량계획의 영문 약자인 WFP라는 글자가 분명하게 새겨진 밀가루와 가루우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난한 어린이와 노인, 환자, 여성에게 먹이라고 준 식량과 건강식품을 국가가 빼앗은 것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북한 당국은 광복의 천리길에 동원된 학생들이 먹을 식량을 지역 주민들에게 걷기도 했습니다. 함흥시 신흥 고급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광복의 천리길 답사단이 천리길 마지막 코스인 포평에 도착했는데, 식량이 떨어져 혜산시에서 2일분 식량을 책임지라는 도(道)당의 지시가 내려온 것입니다. 양강도 당국은 혜산시 주민들에게 이들 학생들의 2일치 식량을 강탈하다시피 걷어갔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연말이어서 여기저기서 내라는 것들이 많은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답사 숙영소 쌀공급 보장까지 해야 한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당국은 인민들에게 배급을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식량을 빼앗아가고 있으니, 인민들의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인민에게 돌아가야 할 국제기구의 지원식량과 건강식품을 빼돌리고, 인민들에게 식량을 빼앗아 우상화 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는 아마 전 세계에 북한뿐일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인민이 주인인 사회주의 나라란 말입니까? 북한 지도자와 당국은 인민의 것을 빼앗는 반인민적 행태를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