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대북 지원 의약품 과잉 공급…지원 불균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된 의약품이 과잉 공급되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는 등 공급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OCHA측은 10일 발표한 수해 관련 보고서에서 “개별 정부나 북한에 현지사무소를 두지 않은 비정부기구들이 유엔의 경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며 “구호물자가 모든 수해 지역에 고르게 배분될 수 있도록 지원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파니 번커 OCHA 대변인도 12일 VOA(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대 정부, 또는 민간단체대 정부 등 1대 1로 들어오는 구호물자의 경우 유엔이 취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번커 대변인은 “여러 나라에서 엄청난 양의 구호물자를 북한에 전달한 것을 모르고 유엔 차원에서 지원 계획을 세운 사례가 무척 많았다”면서 “중복전달이 될 가능성 때문에 북한 수해 지원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의약품의 경우 유엔을 거치지 않고 민간기구 등의 개별적인 1대1 지원에 따라 제공되는 양이 상당해 과잉공급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국적 경로가 아닌 개별적으로 제공된 의약품은 어떤 종류가, 얼마나, 어느 지역으로 지원됐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북한 각 지역에 어떤 의약품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어떤 지역에서는 과잉공급이 이뤄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거꾸로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지원을 하려는 각국 정부나 비정부기구들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보내는지 유엔이나 유엔과 연결된 다국적 기구에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OCHA는 지원된 구호물자의 배분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각국 정부와 민간기구, 개인 기부자들에게 정확한 지원 내역을 요청해왔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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