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인권위]’北공개처형 동영상’, ‘수용소 600명’ 공개

▲ 지난해 열린 제60차 유엔인권위원회 (사진:연합)

3월 31일(제네바 현지시각) 오후 1시 UN 본회의장에서 열린 ‘북한에서의 인권 대 폭압’(GROSS VIOLATIONS OF HUMAN RIGHTS IN NORTH KOREA)이란 주제의 회의에서 ‘북한 공개처형’ 동영상 상영과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600여 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제네바의 한 소식통은 “당초 회의 주최측은 40여 명 정도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본회의장에는 100명이 넘는 국제적 활동가 및 정계 인사들이 참여해, 증언과 영상자료를 참관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련의 행사 분위기와 참석자들의 반응을 통해,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영국을 비롯한 EU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61차 UN인권위원회’ 회기 기간 중 열린 이번 회의에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비팃 문탓폰(Vitit Muntarbhon) 교수와 영국 외무부 빌 람멜(Bill Rammell) 차관도 참가해,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촉구했다.

북한인권 실태에 대해 발표한 문탓폰 교수는 “중국 및 제3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은 국제적 난민이 명확하므로 중국 정부 및 주변의 국제사회가 이들을 수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람멜 차관도 “북한의 인권상황은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며, 따라서 국제사회의 개입정책은 당연하다”며 “국제사회의 압력이 강화된다면 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유도해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박상학 사무국장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후 실종된 600여 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명단 작성의 의미와 과정을 설명했다

회의의 마지막 순서에는 4분으로 편집된 ‘회령공개처형 동영상’이 상영되었고, 15호 요덕 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60. 여) 씨와 김태진(49. 남) 씨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3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각국 정부 인사들과 민간단체 활동가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공식행사 이후 문탓폰 교수와 람멜 차관, 로드 챈(Lord Chan) 영국 상원의원은 UN인권위에 참가한 탈북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지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챈 의원은 “이번 회의에서 제공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명단과 공개처형 영상자료는 북한인권유린의 명확한 증거이므로,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통해 해명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 접근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빌리캠페인(JUBILEE CAMPAIGN)과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의 초청으로 ‘UN인권위’에 참석한 이들 탈북자들은 이후 영국, 벨기에 등 유럽지역을 돌며 정계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의 인권 실상을 증언하게 된다.

이날 ‘UN인권위’에서 공개된 ‘회령공개처형’ 동영상과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문’은 <데일리엔케이>를 통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