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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의 야외 훈련을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 국가비상기획위원회는 13일 “올해도 을지연습은 계획된 연습일정(8.20~8.24)과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였다”면서 “다만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야외에서 실시하는 실제훈련을 10월로 조정하여 실시토록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해 한국군 단독의 군단급 기동훈련인 ‘화랑훈련’을 회담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년 봄과 가을 실시하던 화랑훈련을 올해 처음으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과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근본적인 취지에 맞춰 훈련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은 일정과 규모 등 큰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시할 계획”이라며 “다만 정상회담이 연습기간과 중복된다는 점에서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연습기간 내 병행 실시되는 한국군 단독의 실병력 기동훈련을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은 한미 합동으로 실시되는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은 오는 20~31일까지 당초 예정대로 실시하고 화랑훈련을 오는 9~10월 사이로 연기해 실시할 계획이다.
화랑훈련은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과 연계해 한국군 단독으로 군단급 병력을 실제로 이동시키는 실기동훈련으로 민관군 통합의 군단급 규모로 실시되는 군사훈련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10일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을 통해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이 강행되는 조건에서 이에 대응한 위력한 타격 수단을 완비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한 언약을 실지 행동으로 적극 추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의 성격은 군사이동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대개 워게임(War-Game.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로선 이 부분에 대해 변경을 검토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