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독일 여자 월드컵에서 남북 맞대결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강에 동반 진출한 남과 북 대표팀이 각각 멕시코와 독일을 꺾으면 4강전에서 남북 맞대결이 성사되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남북 대표팀은 나란히 2승 1패,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남한은 멕시코를 상대로, 북한은 독일을 상대로 준결승 티켓의 주인을 가른다.
남한 대표팀의 8강전 상대 멕시코는 1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8강전에 오른 팀이다. 하지만 3경기 동안 4실점을 하는 등 수비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몇몇 전문가들은 남한 대표팀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남한 대표팀의 최인철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2위로 멕시코를 만난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힘에 기반을 둔 축구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볼 만한 상대다”라고 말했다. 8강 멕시코 전을 승리로 이끌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이에 반해 북한이 상대할 독일은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어 남북대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대표팀은 윤명찬 북한 전 대표팀 감독이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과업을 내릴 때 여자 축구지만 남성화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강철체력’의 팀이며 U-20 여자 월드컵 2006 러시아 대회, 2008 칠레 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적 강호’다.
하지만 그 상대팀인 독일은 매 경기 약 4골(조별리그 11골)씩을 넣으며 8강전에 진출한 ‘막강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6골을 몰아넣으며 독일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알렉산드라 포프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기습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철벽 수비 후 예리한 기습 전술이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카드’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남북대결을 위해선 남과 북이 나란히 승리를 거둬야 해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예선전과 같은 경기력을 남북이 모두 보여준다면 이번 U-20 여자 월드컵에서 한반도 낭자들의 선의의 대결도 기대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