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독일 여자 월드컵에서 북한이 독일에 패배함에 따라 기대됐던 남북 대결도 무산됐다.
25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보훔에서 열린 북한과 개최국 독일의 8강전은 북한이 전·후반 각각 한골씩을 내주면서 0-2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모두 전반 내내 고도의 경기 집중력을 선보이며 숨 가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북한은 독일의 막강한 공격력에 대비해 수비일변도의 전술을 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독일과 대등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북한 여자 대표들은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강철체력’과 끈기를 보이며 독일의 날카로운 패스로 이어지는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허리라인에서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돋보였다.
북한의 전방 공격수 최미경도 포지션과 관계없이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왕성한 활동성을 보였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여 볼을 따내기도 했다. 전반 14분 최미경은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계속해 나갔다.
하지만 전반 43분 북한은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걷어내지 못하고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프는 센터링 받은 공을 침착하게 왼쪽 골대 깊숙이 차 넣었다.
후반 들어 경기의 주도권은 독일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전반에 경고를 받은 최미경은 또 다시 거친 태클로 후반 8분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최미경이 퇴장한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급속도로 독일에게 넘어갔다.
숫적 열세에 북한은 수비지향적인 전술로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공격의 실마리도 풀지 못했다. 후반 23분엔 독일의 실비아 아르놀트가 오버헤드킥 패스를 받은 후 쐐기골까지 성공시켜 패색이 짙어졌다.
더욱이 최미경이 태클로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도 후반 26분 현은희도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깊숙한 태클과 격한 수비로 패널티 지역에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북한 최광석 감독은 “독일은 매우 힘든 상대였고 체력도 매우 강했다”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우리 축구가 더 발전하려면 이런 경기들을 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밝혔다.